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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제품 후기

계양구 사주팔자 봐주는 도장집, 도장파면 사주는 서비스

by DIYver 2020. 10. 29.

사업을 하게 되면서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다.

도장은 어릴때부터 몇개 선물 받고 해서 있었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서 새로 도장을 파려고 여기저기 검색을 했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저렴해서 좋았지만, 배송이 필요한 날에 오기까지 시간이 안되기에 오프라인에서 도장집을 찾아야 했다.

 

원래는 막도장을 사려고 했었다. 

온라인에서는 천원대에도 막도장을 파주는데, 오프라인에서는 보통 3천원으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에 알아본 집은 1만원이라길래, 바로 등돌리고 다른 업체를 찾아보았다.

 

롯데마트 계양점 5층에 열쇠 도장집이 우연히 검색되었고, 전화해서 막도장 가격을 여쭤보니 3천원이라고 하기에 바로 달려갔다.

그런데 후기에서 보니깐 신기한 내용이 있었다. 

도장집 사장님이 사주쪽도 공부하신다고, 도장 파는 사람들께 사주팔자도 봐주신다는 내용이었다.

 

평소에 사주팔자나 운세를 믿는 편은 아니고, 그냥 막도장 하나 파려고 찾아가게 되었다.

 

 

사진 출처 = 네이버지도 업체사진

업장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롯데마트 계양점 5층에 위치해있다.

차를 이용한다면 주차장 진입때 5층으로 가면 된다.

 

 

사진 출처 = 네이버지도 업체사진

취급하는 도장 종류는 여러개가 있었다.

 

원래는 진짜 제일 저렴한 막도장을 하러 갔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도장을 파러 가서 막도장을 하려했는데, 전시되어있는 이쁜 도장들 때문에 갑자기 마음이 일단 흔들렸다.

결국 가격대를 여쭤보게 되었고, 사진에 있는 이쁜 도장들은 십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어서 부담스러워했더니,

사장님이 주머니에서 자신의 도장을 보여주셨다.

 

보통 도장집 사장님이시면 위의 사진처럼 이쁘고 멋진 도장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제일 기본인 대추나무 도장을 사용하고 계셨다.

 

20년 넘게 사용하고 계신다고, 도장은 이름이 새겨지는 것이기에 막 만들고, 막 쓰면 좋지 않다고 하셨다.

운세랑 이런걸 믿는 편은 아니지만, 확실한건 서류상에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글씨체는 중요하게 생각해왔기에 그 말에도 수긍해버렸다.

 

여담이지만, 사람을 만날때 글씨체를 좀 중요하게 생각하고, 특히 자신의 이름 석자를 쓰는 서명 부분에서 이름을 멋있게 쓰는 사람을 제일 높게 쳐준다.

남들은 신경쓰지도 않는 글씨체와 이름을 이쁘게 쓰기위해 들였을 그 수 많은 노력을 그 이름 석자에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글씨체와 이름 석자는 서류상에서의 자신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그렇게 1~2분 만에 막도장을 파려했던 마음은 사라졌고, 사장님도 사용하시는 대추나무 도장을 파기로 했다.

그런데 이집은 진짜 다른 블로그 리뷰처럼 다른 도장집과는 달랐다.

 

도장에는 이름 석자 뒤에 '인(印) '자만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장(章)' '신(信)', '인(印)' 세 자 중에서 어울리는 것을 붙여야 한다며 본격적인 사주풀이를 시작하셨다.

태어난 날부터 시간, 그리고 한자이름 까지 다 알려드리고나면 한자의 획수를 계산하시고서는 어울리는 마지막 자를 알려주셨다.

 

여태 도장에는 '인'자만 들어가는 줄 알았다.

온라인 도장집에서도 찾아보면 다 '인'을 사용하지 이런거는 나와있지도 않았었다.

일단 여기서 사장님은 정말 일을 대충하시는것이 아닌, 이런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 다 쓰시는 구나 싶었다.

여기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원래 이런거를 엄청 맹신하고 하지는 않았다.

설령 맞더라도 우연히 여러가지 찔러본 것들 중에 맞아 떨어진것이겠지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신기했다. 

필자는 별 말을 하지도 않고 그냥 이야기만 듣고 있는데,

"이름을 보아하니~ 이공계 쪽이고, 기술쪽으로 먹고 살겠어~" 이러시는데, 다 맞는 말이었다...

남고에서 이과를 선택하고, 기계과를 전공해서 현재 기술쪽으로 먹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런건 외관 생김새나 옷차림으로도 짐작해볼 수 있긴 할 것이다.

그래도 맞췄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불효자인 사람 뭐 얼마나 있겠냐만은 필자가 효자인것도 맞추시고,

이래저래 80~90%는 맞는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름과 아예 상관이 없지는 않는 삶인것 같다.

 

너무 TMI(too much imformation, 쓸데없는 정보)를 길게도 썼다.

아무튼 재미있게 사주풀이도 받아보면서 도장을 받게 되었다. 

 

 

도장 케이스는 이렇게 생겼다.

가죽으로 되어 있다.

 

 

 

도장은 대추나무로 제작되었다.

아까 언급은 안 했는데, 대추나무가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듯이 복?이 생기는 것을 염원한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만든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런거는 엄청 비싼것이고,

이건 평범한 대추나무 도장이다.

사장님께서 전문가답게 좋은 놈들만 골라 놓은 것들 중 이 색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였다.

 

 

 

도장을 찍어보면 이렇게 나온다.

고진형장(章), 그리고 오른쪽에 점이 하나 찍혀있는데, 이것도 도장만들때 이름에 따라서 점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고 하신다.

이런게 디자인적 요소라기 보다는 이름의 뜻에서 나오는 사주풀이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에 믿을 사람은 믿고, 아닌 사람은 안 믿어도 될 것이다.

 

 

도장은 파야하는데, 사주풀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도장집을 이용하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도장만 이미 25년? 이상 해오셨다고 하니 실력은 의심할 것도 없고, 

한번 만들면 오래 쓸 도장 제대로 만드는 것이 좋아보인다.

 

물론 인터넷에서 사는 것보다야 비싸지만, 제대로된 도장을 파는데 이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인 듯 하다.

대추나무 도장 가격은 3만원이었다.

3천원 짜리 하러갔다가 열배나 더 써버렸다...

만족하면 그만이다.

(아마 막도장을 파서는 사주풀이는 안되지 않았을까 싶다... 3천원에 아무리 취미라고해도 제대로는 힘들겠지...)

 

참고로 도장집만 방문해도 롯데마트 주차는 무료처리가 된다.

물론 1시간 이내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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